매일의 기본적인
묵상지침
Standing on the Mountain Horeb
무엇보다도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한 묵상기도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공통의 틀을 따라 함께 하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 육체가 호흡을 하는 것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매일 함께 묵상을 함으로써, 비록 각자 위치하는 곳이 다르더라도 주 안에서 하나 된 공동체적인 영성을 함께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무엇을 어떻게 묵상하느냐하는 내용에 관하여는 옛 부터 각 공동체마다 달리 하여 왔으나, 언제나 변함없이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그분의 성육신, 사역,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 그리고 장차 오실 재림의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묵상기도는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개인적인 상황과 영적 상태에 맞추어 자유로이 할 수도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개혁신앙의 교회력과 이에 따른 성서일과에 의거하여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성서를 묵상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 이루어져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매일 매일의 묵상기도와 묵상적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예시하여 보았습니다. 물론 개인 사정에 따라 자유로이 할 수도 있으나, 매일 동일한 말씀을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방법으로 기도를 함으로써 하나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므로, 개인 기도생활이나 공동체를 이끌어 가시는데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하루 세 번 기도하되(본 회퍼 “신도들의 공동생활”을 참고바랍니다.
1. 아침에 일어나 렉시오 디비나*로
새벽묵상을 합니다.
1) 하루의 삶을 주님께 마음을 여는 것으로 시작하는 의미로 가볍게 몸을 풀고 정신을 맑게 깨우쳐서 단정히 앉은 다음, 오늘 하루를 주신 주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주시는 말씀을 읽을 때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짧게 기도합니다.
2) 성경을 펴서 오늘의 말씀*을 읽고 렉시오 디비나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개혁교회의 교회력과 성서일과, 개정판에 따라 계속 공동체 카톡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치 않은 분들은 복음서를 중심으로 하되, 시편, 구약, 서신서를 참고합니다. 시간이 더 나는 사람은 온라인 카페 묵상나눔란에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카페 바로가기)
2. 낮 1시에 중보기도 시간을 잠시 갖습니다.
삶의 한 복판 현장에서 잠시 짬을 내어 세상을 향해 있던 몸과 마음을 주님께로 돌려 열고, 그 분의 큰 사랑의 흐름에 동참합니다. 이웃의 아픈 사람, 힘든 사람, 그 밖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주님께 의탁합니다. 같은 시간에 우리는 주님 안에서 묵상적 중보기도로 하나가 됩니다.
3.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잠시 시간을 내어
묵상적 의식성찰(conscious examen)*을 합니다.
오늘 하루의 삶을 주님과 함께 돌이켜 보며(의식성찰) 회개와 감사를 올립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영성일기를 써도 좋습니다.
그런 다음, 내일 아침 묵상기도(렉시오 디비나) 자료를 일별하고 오늘 하루를 주님께로 향한 감사와 함께 잠을 청합니다. 아침에 하는 렉시오 디비나가 주관적, 감성적인 면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말씀의 전체 개요나 요점 등의 기본사항을 성경연구서나 주석서를 간략히 읽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위의 묵상기도의 틀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범례입니다. 시간은 유연성 있게 적절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전체 틀을 유지하므로서 함께하는 묵상기도가 그 깊이를 더 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고 나눌 때 기도가 더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