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오 디비나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기독교인의 신앙은 인간의 역사와 시간, 개인 삶 속으로 들어오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그 분의 일을 하셨다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에도 비교되거나 혼합될 수 없는 전무후무한 독특한 사건이었으며, 시간과 영원이 만나는 사건이었으며, 매일매일의 우리의 삶 속에서 말씀과 함께 반복되어져 가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묵상 또한 성경읽기를 통하여 언제나 말씀으로 오신 주님의 오심과 사역, 수난, 부활, 그리고 재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로뎀묵상은 이 주제에서부터 멀어지는 어떤 묵상의 방법도 배격하며, 우리를 더욱 주님께 다가가게 하기 위하여 말씀 묵상을 합니다. 성서일과는 이러한 교회력에 따라 매일의 묵상을 위하여 만들어진 전통적인 방법이기에 로뎀묵상은 성서일과와 함께 가려고 합니다.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매일 동일한 말씀으로 함께 묵상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므로

오직 성령만이 기도자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과(요한일서 2:27), 한 성령 안에서 함께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능한 한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지체들과 월 1-2회 함께 말씀으로 묵상기도를 하고 함께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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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의 순서입니다.

1. 묵상 준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음 날 묵상할 본문(특히 복음서)을 미리 전 날 읽어봅니다. 이 때 관주나 주석서를 참고하여 본문에 관한 지적 이해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주 1 회 (주일 묵상본문이나 기도 가운데 더 깊은 묵상의 필요를 느꼈던 본문을 택하여) 충분한 시간을 내어 탐구를 함으로써 자칫 감성적으로만 치우칠 수 있는 렉시오 디비나의 균형을 맞춥니다.

 

2. 묵상 시작

 

(1) 매일 일정한 시간(가능하면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과 조용한 장소에서 묵상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2) 가볍게 몸을 풀고, 호흡을 안정되게 하고, 자세를 바로잡아 경건히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공동으로 할 때는 동그랗게 둘러 앉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성가를 듣거나 부르면서, 성령의 임재를 상징하는 촛불에 불을 켭니다.

(3)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열고 친히 인도하시기를 믿음으로 청하면서, 약 5분간 주님 앞에서 침묵을 지킵니다. 세상에 젖어있던 분주한 생각들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한 빈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3. 렉시오 디비나

 

다음의 네 과정은 모든 과정이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앞의 두 과정은 마음의 명료함 가운데서 시도되는 개인의 깊은 성찰이 주가 되는 반면, 뒤의 두 과정은 하나님과의 만남과 사귐,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쉼을 강조하는 면이 있습니다.

 

(1) 말씀봉독 Lectio

그 날의 본문을 소리 내어 천천히 읽습니다. 잠깐의 침묵(약 30초∼1분)후에 본문을 반복하여 3번 읽습니다. 공동으로 할 때는 누구나 자원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소리 내어 입으로 읽고, 귀로 말씀을 들으며, 온 몸과 마음을 기울여 말씀을 받아들이고, 결국은 말씀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간절함으로 읽습니다.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잠시 머물러 마음에 깊이 새기도록 합니다.

 

(2) 묵상 Meditatio

말씀의 전체적인 상황과 주제를 생각하면서 논리나 상상을 동원하여 묵상을 할 수도 있고, 말씀이 나의 마음속에 와서 어떤 울림이나 느낌이 있다면 그것을 묵상하거나 특별한 깨달음을 깊이 묵상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그 날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다면 이것을 붙잡고 집중적으로 묵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런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마음을 열고 아기가 젖을 빨 듯, 읽고 또 읽는 것을 되풀이 할 수도 있습니다. (15분∼20분)

 

(3) 기도 Oratio

의식을 주님께로 향하면서 이제까지 묵상했던 내용들, 깨달음이나 감동, 의혹이나 질문점, 그 무엇이든 주님을 바라보며 대화를 합니다. 마음 속의 하고 싶은 말을 아뢰고, 침묵 가운데 머물러 그 분의 음성을 듣습니다(그 분의 음성은 허공에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생각이나 감정에서 들린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기도를 열어주시고, 또한 이끄시는 성령께서 나와 이 순간 함께 하심을 믿으며 솔직히 주님께 고백합니다. (5분)

 

(4) 관상 Contemplatio

기도 가운데 기쁨이나 위로를 주신 경우 거기에 머물러 충분히 맛을 보고, 평안을 주신 경우 사랑의 눈길로 그 분을 바라보며 주님 품에서 안식하며, 때로는 회개와 아픔을 주시는 경우 겸허히 받아드리며,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은혜 가운데 머문 후 기도를 마칩니다.(5분)

 

4. 기도 나눔 Sharing

 

주님께서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주신 것을 영성일기로 적거나,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과 나눕니다. 공동으로 할 경우, 두어 사람이 성령님께 직접 받은 것을 차례로 나누고 나머지 사람은 침묵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공동체 멤버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을 마음을 열고 경청하면서 분별합니다. 나누는 사람이 없을 때에도 침묵 가운데서 기다립니다.

* 로뎀포레스트 카페 묵상나눔에 올려 나눔과 분별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5. 기도성찰 Reflection

 

잠깐 동안 오늘의 기도과정이 어떠했는지 되돌아보며 성찰합니다. 이 과정도 매우 중요하므로 생략하지 않고 묵상 후에 반드시 합니다. 공동으로 할 경우,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람이 간결하게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나누고, 나머지는 침묵 가운데 묵상적 경청을 합니다.

 

6. 마무리

 

침묵 가운데서 함께 하시고 도와주신 성령님께 감사기도를 드림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오늘 주신 말씀과 깨달음을 마음속에서 되뇌며 삶의 한복판으로 나아갑니다. 

주의를 기울입니다. 

1. 렉시오 디비나의 가장 큰 요점은 개개의 성경말씀으로부터 시작하여 결국은 말씀하시는, 말씀 자체이신 사랑의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절대의식을 추구하거나, 마음의 평안을 얻거나 문제의 해결책을 얻는 것들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지 본질이 아님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말씀을 나 자신의 문제에 적용할 경우에도 주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별하도록 합니다.

 

2. 주어진 성경구절이 주시고자 하는 본래의 주제에서 너무 벗어나 지엽적인 내용이나, 개인적 내면의 문제나 체험 속으로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도록 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느낌을 지나치게 추구하거나 거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주제에서 너무 벗어난 기도체험은 좋지 않은 묵상태도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기도 시간이외에 따로 시간을 내어서 금주의 말씀 주제에 대해 관주성경이나 주석을 통해 성경공부를 함으로써, 말씀의 지적인 부분과 균형을 맞추도록 합니다. 공동체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함께 렉시오 디비나를 하는 것은 이러한 분별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며 매우 효과적입니다. 카페의 묵상 나눔에 간략한 댓글을 올려 자신의 체험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의 체험과 비교해 보는 것도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편향된 묵상에 치우치지 않도록 함께 분별을 이루어가는 좋은 방법입니다.)

 

3. 때로는, 아니 아주 많은 경우, 주님께서는 침묵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 느낌이나 체험 없이 묵상을 마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럴 경우라도 우리는 겸손히 삶 속에서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의 손길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4. 특히 마지막 관상이라고 하는 부분, 마음을 완전히 비운다거나 황홀경이나 신비로운 합일의 체험이라고 하는 것에 지나치게 마음을 두거나 의도적으로 추구하지 않도록 합니다. 겸손하고 솔직한 마음만을(시 51) 주님께서 받으신다는 믿음과,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묵상을 해야 합니다.